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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닥터서울 6호 서북병원 박찬병 前 원장

서울특별시립병원 숨은 명의 찾기 프로젝트

오랜 시간 공공보건의료의 길을 걸어온 박찬병 원장님에게 과거, 현재, 미래를 묻다

2022년 Dr. Seoul 6호 : 前 서울특별시 서북병원 박찬병 원장 인터뷰

Q. 보건소장, 지방의료원장 그리고 서북병원장까지 ‘직업이 원장’이라고 불리울만큼 여러 공공보건 의료기관의 장을 하셨는데 각 기관의 공통점,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최근까지 서북병원장을 역임하였던 박찬병입니다. 저는 1987년부터 보건소, 지방의료원, 시립병원 모든 공공의료기관을 경험하였습니다. 공통점이라면 공공보건의료기관이라는 호칭처럼 공공기관이라는 것입니다. 차이점이라면 보건소는 모든 주민이 그 대상으로 보고 질병 이전의 건강증진 차원의 접근도 해야 하지만, 병원은 아파서 찾아오는 분들이 그 대상이라는 점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건소의 경우 서울시 보건소와 지방 보건소는 다르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 보건소는 인력 교류가 굉장히 활발한 반면 지방 보건소는 인력 교류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인력 교류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장점으로 지방 보건소는 전문성이 축적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방의료원과 시립병원을 운영할 때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의사결정과정이 지방의료원은 법인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훨씬 빠르고 신속하다는 점입니다. 삼척의료원장을 역임하던 시절에 CT 수리를 3일 만에 의사결정 내고 처리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Q. 공공보건의료기관의 리더로써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기 위해서 원장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가 무엇인가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가 먼저 직원들을 인정하는 데에서 시작한다고 봅니다. 직원의 능력을 인정하고, 믿고 기다려줄 줄 아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비난하지 않고 권고나 제안을 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리더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없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조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바탕으로 생각을 하고 전략적으로 행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Q. 공공병원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직영, 민간위탁 등 거버넌스를 어떻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현재 상황으로는 책임운영기관제도도 실패한 마당엔 법인화하여 종합병원화 하는 것입니다. 위탁운영은 자칫하면 민간화로 변질될 우려가 큽니다. 현재의 직영체계는 효율성 차원에서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다른 행정기관과 달리 주어진 상황이 수시로 변화하고 이에 맞춰서 수시로 변경된 대안으로 대응해야 하는 조직의 특성을 살리려면 변화해야 합니다.

Q. 공중보건의, 동부시립병원에서의 인턴 생활이 추후 원장님의 의사 길을 걸어가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셨는지 궁금합니다.

A. 공중보건의사 시절의 경험은 열심히 하면 주변에 돕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좋은 보건소장이 있다면 훨씬 더 좋은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겠다 하는 것을 알게 된 것이고요. 인턴 시절의 경험은 환자 중심의 생각, 환자를 위한 의사의 모습은 어때야 하는가를 느끼게 했습니다.

Q. 원장님이 생각하는 좋은 의사(good doctor)란 무엇인가요

A. 좋은 의사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를 위한 존재가 의사라는 사실을 철저히 인식한다면, 의학적 지식을 잘 갖추고, 차별 없이 환자의 상태에 맞게 의술을 시행하는 것이지요. 좀 더 나아가서 사회적 건강결정요인들에 대한 고민도 한다면 좋겠지요. 지성인 다운 모습으로 사회적 활동에 참여할 줄 알아야 합니다.

Q. 공공보건의료에서 의사로써, 리더로써 긴 세월 일할 수 있었던 원장님의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 소장이나 원장이 된 것은 사실 우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속에서 내가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스스로의 자각과 주변에 이를 지지해 주는 분들을 잘 사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 미래의 서북병원 더 나아가 미래의 시립병원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공공병원의 보편적 미래 모델에 대하여 늘 생각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종합병원입니다. 300~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규모에 특화된 기능(ex. 감염병 전문)을 첨부하는 식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서북병원 같으면 결핵진료기능을 첨부하는 것이지요. 물론 의료의 질을 담보해 주는 의료진의 안정적 근무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Q. 박찬병 원장님 개인적인 향후 미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저 스스로 현재의 (공공) 의료체계 대하여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토론장에서 벌어지고 있듯이 문제가 무엇이고 대안이 무엇이다를 외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기능을 찾아서 직접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도시를 떠나서 농어촌 지역의 의사가 부족한 곳으로 가서 소외된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려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농촌에서 보냈던 공중보건의 3년이 가장 화려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지방에는 의사가 없다고 하는데 이 문제를 위해 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고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먼저 행동으로 옮겨서 잘 하고 있으면 은퇴한 의사들이 농촌으로도 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Q. 5년 간 서북병원장을 역임하였고 그 중 2년은 코로나19와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퇴임을 앞두시고 병원장님의 간단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A. 서북병원은 그 원래 모습으로는 역동성이 없는 조직이었습니다. 종합병원화 얘기가 나왔을 때, 비로소 뭔가 할 일이 있겠구나 했지요. 그러다가 흐지부지되고 나니, 더 이상 있을 곳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려 했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 팬데믹을 만났습니다. 개인적으로 2003년 사스를 수원의료 원장으로 겪었던 경험이 있기에 서북병원의 존립의 이유를 보여 줄 기회라 여겼고, 직원들을 독려하면서 함께 대응했던 것이 보람 있었습니다.

※ 2022년 닥터서울 6호 편집본 상단 E-book으로 보기 및 PDF 다운로드 통해 확인

발행처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

발행일 2022년 9월

발행인 김창보

편집인 유창훈, 김다양

사진/인터뷰 협조 서북병원 허근행, 박경령